신명 이야기

금줄은 왜 쳤을까 — 새끼줄에 고추와 숯을 꽂은 이유

옛날에는 아기가 태어나면 그 집 대문에 새끼줄을 걸었어요. 고추가 꽂혀 있으면 아들이구나, 숯과 솔가지면 딸이구나. 동네 사람들이 대문만 보고도 알았죠. 그 줄이 금줄이에요. 금할 금(禁) 자, 넘지 말라는 줄. 오늘은 이 금줄에 담긴 옛사람들의 지혜를 풀어드릴게요.

왼새끼줄, 일부러 거꾸로 꼬았어요

금줄은 보통 새끼줄과 달라요. 일부러 왼쪽으로, 반대로 꼬아요. 왼새끼줄이라고 하죠. 사람 사는 세상의 물건과 다르게 만들어서, 이 줄은 신령한 영역의 표시라는 걸 나타낸 거예요. 잡귀는 평소와 다른 것을 만나면 멈칫한다고 봤고요. 거기에 붉은 고추를 꽂았어요. 붉은색은 예로부터 잡귀가 제일 꺼리는 색이거든요. 동지 팥죽이 붉은 것도 같은 이치예요. 숯은 부정한 것을 빨아들여 맑히는 것으로 봤고요. 실제로 숯이 물을 정화하는 걸 생각하면, 옛사람들 눈썰미가 놀랍죠.

삼칠일, 스무하루의 울타리

금줄은 아기가 태어나고 삼칠일, 그러니까 21일 동안 걸어뒀어요. 그동안은 바깥사람이 그 집에 들어가지 않는 게 법도였어요. 아무리 반가운 손님이어도요. 지금 생각하면 과학이에요. 갓난아기와 산모는 면역이 약하니, 바깥 병기운을 막는 격리였던 거죠. 부정 탄다는 말로 울타리를 친 건데, 그 울타리가 아기를 살린 거예요. 이 기간에 산모 곁을 지키는 분이 아기를 점지하고 돌보는 할머니 신령이에요. 삼칠일 동안 미역국 올리며 그분께 감사 기도를 드렸어요.

금줄 치는 이유 신명카드 - 금줄

금줄은 지금도 살아 있어요

아기 금줄은 드물어졌지만, 금줄 자체는 지금도 곳곳에 있어요. 장 담근 독에 금줄을 두르고, 마을의 오래된 당산나무나 바위에도 금줄이 걸려 있죠. 여기부터는 함부로 하지 말라는 표시예요. 신명타로 88장에도 금줄 카드가 있어요. 풀이에서 이 카드가 나오면, 지금은 지킬 것을 지키고 함부로 들이지 말라는 결로 읽는 경우가 많아요. 새 식구, 새 시작을 앞두고 계시다면 무료 공수로 지금 흐름을 한번 짚어보세요.

이 글의 신명카드

금줄 카드
25. 금줄
불사할머니 카드
2. 불사할머니

자주 묻는 질문

Q. 금줄의 고추와 숯은 무슨 뜻인가요?

고추는 아들, 숯이나 솔가지는 딸을 알리는 표시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붉은 고추는 잡귀가 꺼리는 색이고, 숯은 부정을 빨아들여 맑히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Q. 삼칠일은 무엇인가요?

아기가 태어나 스무하루, 즉 21일간을 말합니다. 이 기간 금줄을 치고 바깥사람의 출입을 막아, 면역이 약한 아기와 산모를 지켰습니다. 삼신할머니께 감사 기도를 올리는 기간이기도 했습니다.

Q. 지금도 금줄을 치나요?

요즘은 보기 드물지만, 장 담근 독에 금줄을 두르거나 신성한 나무·바위에 금줄을 치는 풍습은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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